구단 직원이 자신의 옷을 세탁하는 게 마음에 걸렸던 차범근의 행동

구단 직원이 자신의 옷을 세탁하는 게 마음에 걸렸던 차범근의 행동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이 현역으로 활동할 당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구단 직원이 유니폼을 세탁해주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고 털어놨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차범근과 팀 빨래담당자의 추억이라며 과거 방송된 SBS 다큐멘터리를 캡처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당시 방송서 차범근은 45년째 독일 분데스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장비 담당으로 근무 중인 토니 휘플러씨를 만나 회포를 풀었다 이날 차범근은 휘플러 씨에 대해 정말 아버지 같고 친구 같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내가 한국에서 아마추어로 뛸 때 신발이나 옷, 양말은 전부 직접 빨아야 했다며 그런데 여기 독일에 오니까 다 해주더라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차범근은 땀에 흠뻑 젖은 자신의 유니폼을 휘플러 씨가 세탁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 나이도 휘플러 씨가 더 많았던 데다 자신이 버려둔 더러운 옷을 다른 사람이 깨끗하게 세탁한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

차범근은 나보다 어른인데 그걸 다 걷어가서 빨래하려고 하니까 (마음이 불편했다)며 그게 익숙하지가 않아서 빨래를 내놓기 꺼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차범근은 결국 자신의 빨래를 스스로 정리해두곤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차범근의 모습을 본 휘플러 씨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실제 휘플러 씨는 당시 차범근에게 이 건 내 일이라며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니 놓고 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차범근은 이후 회고록에서 휘플러 씨가 너무 당당하게 얘기해서 상당히 자극을 받았다면서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은 이처럼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가지는 당사자여야만 얘기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감탄했다

또 프로는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휘플러 씨는 당시 팬들은 아름다운 축구를 기대했다면서 한국에서 차범근 선수가 와서 그렇게 축구를 잘하니 모두에게 충격이었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차범근은 지난 1978년 다름슈타트를 통해 독일 무대를 밟았다 이후 곧바로 프랑크푸르트로 팀을 옮긴 그는 레버쿠젠 시절까지 308경기에 출전해 98골을 넣으며 차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